이번 글에서는 얼마전 끝난 미국 대선 트럼프와 해리스의 토론 주요 내용과 평가 및 향후 전망등에 대해 총 정리하여 자세히 소개해 드립니다.
1. 미국 대선 토론 안내 및 진행상황
미국 대선 토론은 1988년부터 2020년까지 대선 후보 토론은 대선후보토론위원회(CPD)가 주관해왔으며, 이 위원회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후원을 받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2022년 4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CPD에서 탈퇴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하였고, 그 이후 상황이 크게 변화했습니다.
CPD는 2024년 대선 후보 토론회를 열기 위해 노력했으나, 양당이 이를 거부하면서 해당 계획이 무산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2024년 대선 토론회는 단일 방송사가 주관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4년도에 열리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는 원래 9월 10일 ABC에서 2차 대선 토론회를 진행하기로 합의했지만, 바이든이 사퇴한 후 트럼프는 토론 장소를 폭스 뉴스로 옮길 것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그는 이전에 약속한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다'는 말을 번복하며 토론을 취소했습니다. 그 후 트럼프는 8월 2일, 민주당 측과 협의 없이 9월 4일에 폭스 뉴스 주관으로 펜실베이니아에서 단독 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카말라 해리스는 트럼프가 편향된 환경을 선택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9월 10일에 예정된 ABC 토론회에 참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BC는 양측과 협의를 거쳐 9월 10일에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으며, 트럼프와 해리스 모두 이 결정에 동의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는 ABC가 주최하는 것에 대해 계속해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해리스 측에서는 기존 CNN 토론의 규칙을 따르자는 합의를 번복하고, 제한 시간이 끝나도 마이크를 끄지 않는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최종적으로 90분 동안 진행되는 마이크 규제가 적용된 토론이 결정되었고, 데이비드 뮤어와 린지 데이비스가 사회를 맡기로 했습니다.
토론 초반에는 낙태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트럼프는 민주당이 임신 말기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출산 후에도 낙태가 가능하다고 말한 민주당 정치인들의 사례를 들며 비판했습니다.
이에 해리스는 트럼프의 주장이 모두 거짓이라고 반박하며, 여성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이라고 말했습니다. 낙태 논쟁이 격화되자, 진행자가 개입해 미국에서 9개월째 낙태를 허용하는 주는 없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민 문제로 주제를 전환했습니다.
2. 토론회 이후 승자는? 평가 및 지지율
전반적으로 트럼프의 발언은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는 해리스가 불법 이민자들에게 트랜스젠더 수술을 하려고 한다는 주장과, J.D. 밴스가 말한 아이티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납치해 먹는다는 이야기 등을 반복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한 세계 지도자들이 자신을 비웃는다는 공격에 대해 헝가리 총리 오르반 빅토르가 자신을 칭찬한 사례를 들어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2021년 국회의사당 폭동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푸틴과 폭동을 옹호하는 듯한 뉘앙스를 남겼습니다.
오바마케어 대체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계획에 대한 개념이 있다'고 모호하게 답하며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토론 중, 트럼프가 해리스가 경찰 예산 삭감에 찬성했다고 주장하자, 마이크가 꺼진 해리스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트럼프는 '지금 내가 말하고 있는데, 그게 익숙하냐?'라며 해리스가 부통령 후보 토론에서 보였던 태도를 비꼬았습니다.
이번 토론에서 트럼프는 2020년 대선 때와 달리 비교적 극단적인 발언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해리스가 '프로젝트 2025'에 대해 비판하자,
트럼프는 "여러분도 알다시피, 나는 그 프로젝트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그것은 내 관할 바깥의 일이므로 읽어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답변하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는 자신의 전 보좌관들과의 거리를 강조하는 발언이었습니다.
해리스는 토론 내내 차분하게 대응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트럼프의 유명한 구호 "You're Fired"를 패러디해 "도널드 트럼프는 8100만 명의 유권자에게 해고당했다"며 한 방을 날린 장면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트럼프가 탈레반 부지도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한 사건을 언급하며 공세를 이어갔고, 트럼프가 해리스가 총기를 몰수할 것이라고 비난하자, 해리스는 "월즈와 나는 총기 소유자"라고 반박하며 대응했습니다.
그녀는 또한 토론 내내 '통합', '기회', '미래' 등의 긍정적인 단어를 반복하며 트럼프의 공격적인 어조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그 결과, 토론 후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의 지지율은 소폭 상승했습니다.
토론 동안 트럼프는 카메라를 응시하며 해리스와 직접 눈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반면, 해리스는 고개를 약간 돌려 트럼프를 바라보며 차분하게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트럼프가 발언할 때 해리스는 눈썹을 움직이거나 미소를 짓는 등 다양한 표정으로 반응했으며, 트럼프가 아이티 이민자들이 애완동물을 납치해 먹는다는 발언을 하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트럼프가 해리스의 아버지인 도널드 해리스 교수를 언급하며 '색깔론'을 펼쳤을 때에도 해리스는 당황하지 않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맞섰습니다. 트럼프가 "해리스는 마르크스주의자"라고 조롱하자, 해리스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침착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토론 후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리며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서 3대 1로 싸웠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사회자들까지 포함해 자신이 공정하지 못한 대우를 받았다고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그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역시, 사회자가 트럼프에 대해서만 팩트체크를 하고 해리스의 주장에 대해선 묵인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트럼프는 토론 후 자신의 참모들과 함께 스핀룸에 나와 직접 승리를 주장하며 애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뉴욕타임스와 CNN의 팩트체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29건의 잘못된 발언을 한 반면, 해리스는 4건의 문제 발언만을 했습니다.
CNN이 토론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63%가 해리스가 더 우세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가 경합주 유권자 25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에서도, 23명이 해리스가 토론을 잘 이끌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해리스 측은 토론 직후 추가 토론을 요청하며 이번 토론에서 자신들의 성과에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이는 해리스가 토론에서 상당히 좋은 성과를 냈다고 민주당 내에서 평가받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에 트럼프는 "패배한 쪽이 새로운 대결을 원하기 마련"이라며, 민주당이 추가 토론을 원하는 이유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CNN의 즉석 조사에서는 해리스가 63%의 지지를 받으며 트럼프를 압도하였고, 유거브의 조사에서도 해리스가 43%로 트럼프보다 앞섰습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가 승자로 평가되었으며,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개적인 지지 선언은 해리스의 상승세에 힘을 더했습니다.
토론에서 해리스가 우세한 평가를 받은 만큼, 여론과 지지도가 추후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해리스는 향후 토론에서도 자신의 강점을 계속 부각시키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지하려 할 것입니다.
반면 트럼프는 최근 토론의 결과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킨 만큼, 이를 수습하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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