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고기 뜻

최근 정치권에서는 환단고기와 관련된 이슈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환단고기 뜻은 무엇이며 최근 왜 화제가 되었는지 자세히 안내해 드립니다.

환단고기 뜻

 

2025년 12월 12일,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한 정기 업무 보고 자리에서 동북아역사재단 관련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시 보고에는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참석했으며, 대통령은 사회적으로 지속적인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환단고기와 이른바 환빠 현상에 대해 재단이 어떤 기준과 논리로 대응하고 있는지를 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발언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정치권과 학계, 언론을 중심으로 다양한 해석과 평가가 이어졌고, 논쟁은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환단고기는 환인·환웅·단군 시대의 고대 기록을 뜻하는 유사역사서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이틀 뒤인 12월 14일 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대통령실은 해당 발언이 환단고기의 주장을 인정하거나 연구와 검토를 지시한 의미는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대통령의 질문 취지가 특정 역사관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갈등이 반복되는 역사 논쟁을 정부 산하 연구 기관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어떤 원칙으로 대응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맥락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역사 문제는 시각과 해석의 차이로 인해 논쟁이 발생하기 쉬운 영역이며, 일제 협력 논쟁이나 위안부 문제, 독도 영유권 주장처럼 사회적 파장이 큰 사안일수록 공적 연구 기관이 명확한 기준을 갖추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부 언론 역시 대통령의 발언을 환단고기 자체에 대한 동조라기보다는, 논란이 되는 주장에 대해 연구 기관이 얼마나 엄밀한 논리를 갖고 있는지를 점검하려는 질문으로 해석했습니다.

 

12월 16일에는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이 방송 인터뷰를 통해 추가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대통령이 환빠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긍정적 의미를 담은 발언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해당 용어 자체가 비판적 맥락에서 사용되는 표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를 동의나 지지의 표현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번 논란의 배경에는 환단고기라는 책에 대한 사회적 인식 문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환단고기는 한민족의 고대 역사를 다뤘다고 주장하는 유사역사서로, 환인과 환웅, 단군으로 이어지는 시대의 기록을 담고 있다고 설명됩니다. 이 책은 1979년에 이유립에 의해 처음 세상에 공개되었으며, 일부에서는 잃어버린 상고사를 복원한 기록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류 역사학계에서는 사료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위서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환단고기는 삼국유사나 제왕운기 등 기존의 고전 사서에 인용된 사례가 없으며, 근대 이전 문헌에서도 그 존재가 확인되지 않습니다. 이유립은 이 책이 여러 문헌을 엮은 편찬물이라고 설명하며, 환국과 배달국, 고조선으로 이어지는 고대 국가의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서 환은 하늘의 빛을, 단은 땅의 빛을 상징하는 개념으로 해석되며, 책의 내용은 삼신 사상과 단군 신화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구성상 핵심 부분과 이를 보완하는 내용이 나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9천 년이 넘는 역사를 주장합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이러한 서술이 고고학적 증거와 문헌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조선 시대 이후 만들어진 위작일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환단고기의 명칭과 발음과 관련한 논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표준 독음은 환단고기이지만, 일부 번역서나 대중 매체에서는 잘못된 발음이 사용돼 혼선을 낳아 왔습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해당 표기는 환으로 읽는 것이 맞으며, 다른 발음은 한자 해석 오류에서 비롯된 것으로 설명됩니다. 이러한 독음 논쟁은 책의 신뢰성을 둘러싼 논쟁과 맞물리며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최근 정치권 인사들이 환단고기를 언급하는 과정에서도 발음 오류가 등장해 다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역사학계의 반응은 대체로 비판적입니다. 일부 연구자들은 유사역사학이 환단고기를 사료처럼 포장하며 실증 역사학을 공격하는 방식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학문적 엄밀성을 희생시킨 사례라고 지적합니다. 이는 특정 역사관을 강화하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활용하는 행태라는 평가입니다.

 

다른 학자들 역시 검증된 연구 결과와 유사역사 주장을 동일한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검증되지 않은 역사 인식을 대중에게 확산시킬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외교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었습니다.

 

출처 kbs

 

여러 학회 역시 공동 성명을 통해 환단고기를 명백한 위서로 규정하고, 정치권이 사이비 역사 문제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환단고기를 기반으로 한 주장이 학문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주장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일부 정치인은 환단고기가 근대 이전 사료에 등장하지 않으며, 언어 사용과 고고학적 증거 측면에서 역사적 사실과 충돌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검증된 학문과 유사역사 주장을 단순히 관점의 차이로 정리하는 태도는 과학과 비과학을 동일선상에 놓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다른 정치인들 역시 대통령의 발언이 의도와 무관하게 역사 논쟁을 다시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환단고기는 1990년대 이후 민족주의 담론 확산과 함께 대중적 관심을 받으며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은 바 있습니다. 온라인 영상과 각종 콘텐츠에서는 환단고기를 소재로 한 이야기들이 꾸준히 생산됐고, 일부에서는 이를 한국 정체성 논의의 상징으로 소비해 왔습니다.

 

 

그러나 공신력 있는 학술 자료와 백과사전에서는 환단고기를 유사역사서로 분류하고 있으며, 현재 교육 현장에서는 학문적 자료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이번 논란은 환단고기라는 책을 둘러싼 오랜 갈등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역사 문제에 대한 공적 발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대통령의 발언이 의도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만큼, 역사와 관련된 사안에서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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